
직시 & 응시
문선희는 시스템의 사각지대에 놓인 존재들에 주목하는 사진작가입니다. 그는 인간과 비인간 존재의 구별에 연연하지 않고, 다른 시점과 감각으로 보이지 않던 존재들을 들여다봅니다. 그의 대표작은 2015년 발굴 금지가 해제된 구제역과 조류독감 매몰지를 기록한 시리즈 ‘묻다(2015)’로, 이 작품을 통해 대중에게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습니다. 이후 5·18을 겪은 어린이들, 고공농성으로 내몰린 노동자들, 유해 동물로 낙인찍힌 고라니와 비둘기 연작 등을 통해 우리 사회가 생명을 대하는 방식과 방향에 대해 근본적인 질문을 던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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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둘기의 비행을 포착하여 한글을 형성하는 사진 시리즈로, 도시 정책과 인간-동물 공존에 대한 풍자적 논평을 담고 있습니다. 이 작품은 비둘기를 '유해동물'로 인식하는 사회의 시각에 도전하면서, 2,000년간의 전령 역할을 해온 그들의 역사를 반영합니다.
이강하미술관에서 진행되는 <모두의 미술, 소리와 미술관>전시회는 서로가 서로에게 기댈 수 있는 전시이자 예술이 되기를 바라며 만들었습니다. 대부분의 시각예술 전시가 ‘본다’는 감각을 통해 예술의 의미를 전달했다면 이번 전시는 ‘본다’는 감각 외 다른 감각들을 일깨워 예술의 의미를 관람객에게 전하고자 합니다.
질문이 영혼에 뿌리내리면 우리는 질문을 품기 이전의 자신으로 돌아갈 수 없다.
김경욱, 동화처럼
© 2025 문선희